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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이야기

구글 블로그와 티스토리의 비교

저는 티스토리를 쓰기 전에 구글 블로그를 썼습니다. 

원채 구글빠였기 때문에, 쓰기 시작한 구글 블로그는 생각보다 쓰는 것이 녹녹치 않았습니다.

한동안은 잘 쓰고 있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다른 블로그로 이주하기 위해 서비스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포탈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는 사용하기 싫었고, 결국 티스토리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네요.


간단하게나마 두 블로그 시스템을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1. 디자인 관리 : 티스토리 = 구글 블로그


 두 블로그 모두 초보자들을 위한 각종 템플릿(스킨) 세트, 간단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적인 사용자들을 위해 역시나 HTML이나 CSS 형태로 꾸밀 수 있는 기능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글자 크기 조절과 같은 옵션에 있어서는 구글 블로그가 약간 더 다양성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 다른 계정 서비스와의 독립성 : 티스토리 > 구글 블로그


 사실 온라인이라는 공간은 불특정 다수와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글을 남기는 것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곳에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적었다가 올림픽에서 퇴출되는 선수들이 생기는 것도 더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포탈과 같이 각종 서비스를 한 아이디로 묶어서 서비스하는 곳은 소위 '신상털기'에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블로그에 쓴 글의 아이디가 곧 그 사람의 이메일 주소이고, SNS 계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 정보를 쉽게 역추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지요.


 이 부분에 있어서 구글 블로그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나의 구글 아이디로 서비스가 다 묶여 있기 때문에, 여러 개의 계정을 운영하지 않는 이상은 위에서 얘기한 문제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 특히나 저는 구글 서비스들을 업무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 구글 계정 정보(+이름)가 인터넷에 쉬이 노출되는 것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면에 티스토리는 독립적인 블로그 서비스이기 떄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글을 쓰지 않는 이상, 완벽한 익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블로그 전문 서비스 제공 업체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군요.


3. 카테고리 관리 : 티스토리 >> 구글 블로그


 글의 카테고리 관리 측면에 있어서는 포탈을 포함한 국내 블로그들의 강점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 블로그는 티스토리의 카테고리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태그 목록을 이용하여 카테고리 관리 기능을 대신하여 사용하게 되어 있지요.

 사실 태그 목록으로 카테고리 관리를 하게 되면, 태그가 생길 때마다 자동으로 카테고리가 생성되므로 나름 목록 관리의 편의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글들이 다양해지고, 다양한 태그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이 기능을 카테고리 대신으로 쓰는 부분에 있어서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특히 태그의 정렬이 가나다 순이나 빈도 순으로 밖에 정렬이 되지 않으므로, 원하는 순서대로 임의 배치가 쉽지 않습니다.


4. 모바일 접근성 : 티스토리 < 구글 블로그


 다들 아시다시피 아직 티스토리는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엡이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비록 아이폰용 어플은 나왔지만, 제가 써본 적이 없어서 평가를 내릴 수가 없겠군요. 구글 블로그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구글의 강력한 동기화 기능과 같이 엮여 있습니다. 단순히 브라우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접근하는 것 이상으로 블로그 기능을 잘 쓸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티스토리가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을 만든다면, 판도가 조금 뒤집힐지도 모르겠군요.


5. 기타


 이 밖에도 구글 블로그는 국내 유저가 적고, 랜덤 블로그를 방문하더라도 아랍어를 포함한 알 수 없는 언어의 다양한 블로그를 접하게 되어서 동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고립된 듯한 착각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국내 분들 중에서도 구글 블로그를 적극 활용하시는 분들도 제법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글로벌하게, 또는 외국 친구들이 많이 있지 않는 이상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쓰는 블로그 서비스가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를 접하는 데에 더욱 유용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간단하게 비교한다는게 장문의 글이 되었네요. 참고로 이 글만 보면 구글 블로그가 영 별로인 것으로만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직 티스토리를 써본지 얼마 되지 않아서 티스토리의 단점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한몫 한 것 같네요.

 혹시 블로그 서비스를 어떤 것을 쓸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링크는 저처럼 두 서비스를 비교한 다른 분이 쓴 글 입니다. 좀 더 전문적인 견해로 쓰여진 것 같네요.


http://www.palgle.com/2006/07/15/tistory_vs_blogger/

http://www.domawe.com/2011/10/vs.html (이 블로그는 구글 블로그의 긍정적인 부분이 강조되어있는 느낌이네요)